오늘은 사순절(Lent) 첫째날입니다.
이 첫째날을 ‘재(Ash)의 수요일’이라고도 하는데요. 재의 수요일이 무엇이며, 또 그 기원과 목적을 함께 나눕니다.
‘재(ash)의 수요일,On the first day of Lent’이란?
사순절의 첫째날로서 이 날은 특별히 마른 종려나무(Palm) 가지 잎을 태워 성도들의 이마에 십자가를 그리는 예식이 있습니다.
그 이유는
우리는 흙(dust)으로 만들어진 존재임(창세기 2:7)과 동시에 다시 흙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을 상기시키고, 회개하고 복음을 받아들인다는 의미를 지닙니다.
창세기에서 하나님이 우리를 흙(dust)으로 지으셨다고 말씀하십니다. 히브리어로 흙 또는 재라고 사용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창세기 18장 27절에 아브라함은 자기 자신을 하나님 앞에서 티끌(dust)과 재(ash)와 같다고 고백합니다. 다시 말해 성경에서 말하는 ‘흙’은 우리가 생각하는 고운 ‘흙’이 아니라 아주 미세한 먼지 또는 검고 미세한 재 정도라고 볼 수 있습니다.
베를린 한빛교회는 목요모임(2016.2.11 19시)으로 재의 날을 지킵니다. 주일 예배와 같은 공예배(formal)형식이 아닌 다른 차원의 모임을 갖습니다. 모든 분들을 환영합니다.
왜 사순절은 40일 동안 지킵니까?
초대교회 때부터 시작한 사순절은 3세기 초까지 부활절 2,3일 전에 예수님의 수난을 기억하는 관습이 있었습니다. 그 후 325년 ‘니케아 공의회’에서 사순절 기간을 부활절 전 40일로 정하게 됩니다.
특별히 ‘40일’인 이유는
기독교에서 40이라는 숫자는 대단히 의미 있는 숫자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이 40일간 금식하고 광야에서 시험을 받으셨으며(마 4:1-2), 노아때는 40일 동안 폭우가 내려 홍수가 계속 되었고(창 7:17), 모세는 시내산에서 40일간 금식을 했고(출 24:18), 엘리야는 천사가 주는 음식을 먹으면서 하나님의 산 호렙에서 40일을 밤낮으로 걸어서 갔고(왕상 19:8),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집트에서 400년간 노예 생활을 한 다음, 약속된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 전 40년간을 광야에서 보냈습니다. 그래서 사순절기를 40일로 정해 놓았습니다.
이 기간은 더불어 부활절기로 우리를 인도해 갑니다.
우리가 흙으로 돌아가는 것이 끝이 아니라 , 예수님이 다시 오실 때에 우리도 부활하여 하나님의 나라에 영원히 살 수 있음을 상기시키는 아주 중요한 절기입니다.
그런데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부활에 동참한다는 말은 주님의 부활을 구경하는 관객으로서 동참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안에 계신 그리스도의 부활로 인해 내 속 사람이 부활하여 새 사람이 되는 것이며 영원한 삶을 얻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스도의 고난을 먼 발치에서 구경꾼의 한사람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믿는 사람 모두가 각자 자기 십자가를 지고 그리스도의 고난의 길을 함께 동행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